최근 '댓글 공작팀' 모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리박스쿨'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줄임말이라는 이 단체는 자신들을 '올바른 역사 교육'을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 방식과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사회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특정 이념 주입, 심지어 북한의 사상 교육과 유사한 섬뜩한 특징들이 발견됩니다. 과연 리박스쿨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문제일까요?
특정 인물 '절대화'의 그림자: 이승만·박정희인가, 수령인가?
리박스쿨의 핵심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자유정신'과 '박정희 부국 대통령의 산업화'를 절대적으로 긍정하고 찬양하는 데 있습니다.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우라"는 슬로건은 두 전 대통령의 공(功)만을 부각하고, 그들의 과오나 역사적 한계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는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수령'의 위대성과 절대성을 끊임없이 주입하고, 그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수령 절대화' 사상 교육과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특정 지도자를 비판의 여지없이 신성시하려는 시도는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건전한 역사 해석을 가로막는 행태라는 점에서 유사한 문제점을 지닙니다.
'우리 편' 역사관 강요와 '적' 만들기: '역사 전쟁'인가, 이념 주입인가?
리박스쿨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에 대한 자신들만의 단일하고 긍정적인 역사관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역사 교육이 '편향된 이념'을 주입하고 있다며 '역사 전쟁'을 하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자신들의 체제에 대한 단일하고 통제된 역사관을 주민들에게 주입하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외부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방식과 매우 흡사합니다. 다양한 해석과 비판적 검토가 필수적인 역사 교육을 '우리 편'과 '적'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건강한 역사 인식을 방해하고, 오히려 특정 이념만을 강요하는 사상 교육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댓글 공작' 의혹, 민주주의의 위협인가?
가장 큰 논란은 리박스쿨이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이라는 명칭의 댓글팀을 모집했다는 의혹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거나 여론을 조작하는 활동을 교육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정부나 특정 세력이 언론과 정보를 통제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북한이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철저히 막고, 일방적인 선전선동으로 사상을 주입하는 것과 유사하게, 민주주의 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고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향한 '교육'의 탈을 쓴 이념 주입?
리박스쿨이 발급하는 특정 자격증 소지자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왜곡되거나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강사들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이념을 주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입니다.
이는 북한이 유치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특정 이념과 체제에 대한 충성을 주입하는 사상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미래 세대의 사고를 특정 방향으로 획일화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 사회의 다양성과 비판적 사고를 해치는 매우 위험한 행태입니다.
'똑같지는 않다'는 변명 뒤에 숨겨진 그림자
물론, 대한민국은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가 아니며, 리박스쿨은 민간단체입니다. 따라서 '똑같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인물·이념의 절대화, 배타적인 역사관 강요, 여론 조작 의혹, 그리고 미래 세대 교육에 대한 우려 등 사상 교육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특징들을 리박스쿨의 활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편향된 이념을 주입하고 민주주의적 소통을 저해하는 듯한 리박스쿨의 행보는, 우리 사회가 경계해야 할 '사상 교육'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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