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4월부터 5월에 걸쳐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일본에서도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과연 일본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인바운드 회복 뒤 숨은 감염 확산의 그림자
202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이미 연간 3,6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치) 수요가 되살아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감염 확산에 대한 깊은 우려가 존재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의료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감염 폭발은 시간문제"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의료 관계자는 홍콩의 상황을 예로 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홍콩에서는 고령자와 어린이 감염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기저 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고령자 중 중증 환자가 늘어 한 달간 81명 중 3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변이주는 감염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싱가포르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전주 대비 약 3천 명 늘어난 약 1만 4천 명이 감염됐고, 대만은 5월 11일부터 17일 사이에 응급 환자가 약 1만 명에서 1만 9천 명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태국 역시 한 달간 약 5만 명의 감염이 보고되는 등 확산세가 뚜렷합니다.
일본의 현재 상황과 과거의 교훈
일본 국내 상황은 5월 20일 기준 후생노동성 데이터에 따르면, 의료기관당 평균 환자 수가 0.94명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도쿄(0.48명)나 오사카(0.75명) 등 주요 도시에서도 감염이 진정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합니다. 한 의료 관계자는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친 제1차 유행 때도 일본에서의 유행은 홍콩과 동남아시아의 감염 확산에 뒤이어 발생했습니다. 지금처럼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일본에서의 재유행도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죠.
대규모 행사들 앞두고 정부의 고심 깊어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다가오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반년간 약 2,800만 명의 방문객이 예상되는 오사카 엑스포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해외 방문객만 연인원 380만 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루 10만 명 규모의 인파가 몰린다면 사실상 국경 검역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6월 도쿄도의회 선거, 7월 참의원 선거 등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행사들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만약 감염이 재확산된다면,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인바운드 수요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는 관광업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권 운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습니다. 만약 감염 확산이 현실화되면 이시바 정권은 트럼프 관세 문제, 식량 가격 폭등/쌀가격폭등("레이와 시대의 쌀 소동")과 더불어 '삼중고'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코로나 열도'가 될 것인가. 일본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혜롭게 대응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