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lus,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의 스핀오프,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예측 불허의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2기 영수님의 끊임없는 코골이로 인해 22기 영숙님은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골이 소리를 피해 소파로 피신했지만, 영수님은 굳이 소파에서 잠든 영숙님을 깨우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여행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 깊은 잠에 빠진 영숙님을 영수님은 또다시 깨웠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고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영숙님이 느끼는 예민함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반응일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 인간의 감정 조절 능력과 예민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수많은 학문적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 뇌 과학이 밝히는 감정 조절 시스템의 마비
신경과학 연구는 수면 부족이 뇌의 핵심적인 감정 조절 메커니즘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감정 조절의 중추인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감정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 사이의 연결 기능 저하가 두드러집니다. 잠이 부족하면 이 연결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외부 자극에 대해 더욱 격렬하고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예시: Walker와 van der Helm(2009)의 연구(출처: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는 단 하룻밤의 수면 부족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 자극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무려 약 60%나 증가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영숙님이 영수님의 행동에 더욱 날카롭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신경학적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부정적 감정 증폭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습격
수면 부족은 단순히 짜증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슬픔,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전반적으로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행복감이나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반응은 둔화됩니다 (Gujar et al., 2011, Journal of Neuroscience). 또한,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상승시켜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를 극적으로 높입니다 (Leproult et al., 1997, Sleep). 끊임없이 잠을 방해받는 영숙님의 몸과 마음은 이미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지 능력 저하, 감정 조절의 끈을 놓다
충분한 수면은 주의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이러한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을 이성적으로 조절하는 능력 또한 약화됩니다 (Dinges et al., 1997, Sleep). 피로가 누적된 영숙님은 사소한 영수님의 행동에도 쉽게 짜증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본적 욕구 불충족, 분노의 불씨를 키우다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수면과 식사 같은 생리적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안정감, 애정, 존경과 같은 더 높은 수준의 욕구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연이은 수면 부족에 더해, 식사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영숙님의 불만과 예민함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존 욕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 22기 영숙님의 분노는 단순한 짜증이 아닌, 과학적인 반응입니다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영숙님이 보이는 예민함과 짜증은 단순한 개인적인 감정 문제가 아닌, 심각한 수면 부족이라는 외부 요인과 그로 인한 뇌 기능 및 호르몬 변화, 그리고 기본적인 욕구 불만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녀의 반응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남은 여행에서 영숙님이 편안한 수면을 취하고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