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이자카야(居酒屋, 일본식 선술집)에 방문하면 낯선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토오시(お通し)입니다. 주문하지 않은 작은 안주가 테이블에 놓이고, 나중에 계산서에 이 항목이 추가되어 당황한 적이 있다면, 이번 글을 통해 오토오시의 의미와 문화를 자세히 알아보세요!
오토오시란 무엇인가?
오토오시는 일본 이자카야나 일부 음식점에서 손님이 자리에 앉은 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간단한 안주입니다. 한국의 기본 반찬과 비슷해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유료라는 점입니다. 인원수대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며, 계산서에 별도의 항목으로 청구됩니다. 가격은 보통 300~500엔 정도로, 가게에 따라 1,000엔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간토 지역(도쿄 등)에서는 오토오시, 간사이 지역(오사카 등)에서는 츠키 다시(突き出し)라고 불립니다.
오토오시의 기원
오토오시의 어원은 "안내하다" 또는 "주문을 전달하다"라는 뜻의 일본어 동사 오토스(通す)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에도 시대(1603~1867)에는 이런 관습이 흔하지 않았지만, 현대 이자카야 문화와 접목되며 자리 잡았습니다. 손님이 술을 주문하고 메인 요리가 나오기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간단한 안주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오토오시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목적은 가게의 효율성에 있습니다. 오토오시는 주문 전 빠르게 제공되어 손님이 기다리는 동안 술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며, 가게는 남는 재료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오토오시의 특징
- 주문 여부와 상관없이 제공
오토오시는 손님이 요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제공됩니다. 메뉴판에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음식
오토오시의 내용은 가게마다 다르며, 계절이나 재료에 따라 변동됩니다. 예를 들어, 에다마메(삶은 풋콩), 절인 채소, 생선 조림, 샐러드 등이 흔히 나옵니다. 고급 이자카야에서는 정성 들인 오토오시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요리입니다. - 가격과 자릿세 논란
오토오시는 일종의 자릿세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오토오시를 거부할 수 있지만, 자릿세로 고정된 경우 거절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특히 외국인들에게 불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토오시, 거절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본의 식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은 오토오시를 원칙적으로 거절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비스'의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자릿세' 또는 '테이블 차지'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거절하고 싶다면, 주문 전에 점원에게 정중히 말해보세요. 예를 들어:
"あの、すみません。 お通しはいらないんですけど。"
(저기요, 죄송하지만 오토오시는 필요 없는데요.)
아주 드물게 미리 문의하면 오토오시를 빼주는 가게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오는 대로 즐기거나, 손을 대지 않더라도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오토오시, 어떤 게 나올까?
오토오시로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는 정말이지 '랜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가게의 개성과 그날의 재료 상황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메뉴가 등장합니다.
- 간단한 안주: 흔하게 나오는 메뉴로는 짭짤하게 절인 채소, 콩, 해초 무침 등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 가벼운 요리: 때로는 작은 생선 구이나 튀김, 두부 요리, 계란찜 등 간단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 계절 메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신선한 오토오시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어떤 오토오시가 나올지는 정말 '복불복'이지만, 대부분 술과 잘 어울리는 가벼운 안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토오시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
흥미롭게도, 오토오시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젊은 세대는 "불필요한 비용"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기성세대는 "이자카야의 전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토오시를 제공하지 않는 이자카야도 늘어나고 있어, 이 문화가 점차 변화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일본 여행 시, 오토오시에 대한 마음가짐
일본 이자카야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토오시는 '피할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에 당황하기보다는, '아, 일본에서는 이런 문화가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게 맛있는 오토오시를 만나게 되는 행운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오토오시를 통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며 기다리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일본 이자카야를 경험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오토오시에 대해 미리 알고, 더욱 즐거운 이자카야 경험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