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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먹으면 간 망가진다?위험한 조합, 왜 그럴까?

by 사용설명서 마스터 2025. 6. 9.

많은 분들이 숙취 해소나 음주 후 두통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찾으시죠? 특히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성분의 약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무심코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신 후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음주 후 두통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해독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다른 진통제 성분(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과는 달리 주로 간에서 대사 및 해독됩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약물을 분해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극소량의 독성 대사 물질(NAPQI)이 생성됩니다. 이 독성 물질은 평소에는 간에 있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라는 해독 물질에 의해 빠르게 중화되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진 사람이 권장량을 지켜 복용할 때는 간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 왜 위험할까?

문제는 술(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과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대사 과정이 겹칠 때 발생합니다.

  1. 알코올의 간 부담: 알코올 역시 간에서 해독되어야 하는 물질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바빠지고, 이 과정에서 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간 효소인 CYP2E1을 활성화시켜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대사 물질(NAPQI) 생성을 촉진합니다.
  2. 글루타치온 소모: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해독 물질인 글루타치온이 대량으로 소모됩니다.

  3. 독성 물질의 축적: 이렇게 되면 간은 알코올 해독으로 바쁘고,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대사 물질(NAPQI)은 더 많이 생성되는데, 이를 중화시킬 글루타치온은 이미 알코올 해독에 쓰여 부족해진 상태가 됩니다. 결국, 독성 대사 물질(NAPQI)이 간에 축적되면서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간 독성 및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만성적으로 음주량이 많은 사람이나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취약하며, 소량의 아세트아미노펜으로도 심각한 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안전 수칙

  • 술을 마셨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은 NO!
    • 음주 후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예: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큐 등) 복용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최소 24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숙취나 두통이 심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의 약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이 약들은 위장 출혈 위험이 있으니 위장이 약하거나 공복인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 권장 복용량 준수: 평소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은 1일 최대 복용량(성인 기준 4,000mg, 또는 의사/약사 지시에 따라 3,0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용량 복용 시 간 손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 간 기능 저하 환자 주의: 만성 음주자, 간염, 간경화 등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 성분 확인 필수: 해열진통제를 구입할 때는 약의 성분명(예: 아세트아미노펜)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올바른 약 복용 습관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술을 마셨다면 약 복용은 잠시 미뤄두거나,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