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헷갈리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부러'와 '일부로'인데요. 많은 분들이 '일부로'라고 쓰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오늘은 이 두 표현의 차이를 명확히 알려드리고, 왜 헷갈리는지 그 이유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정답은 바로 '일부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표준어 규정에 맞는 올바른 표현은 '일부러'입니다. '어떤 목적이나 뜻을 가지고 짐짓'이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이죠.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부로'라고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일부로'라고 헷갈릴까요?
- 조사 '-으로'의 함정: '~으로'는 방향, 수단, 자격 등을 나타내는 조사로 흔히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버스로 간다", "친구로 지낸다"처럼요. 이 때문에 '일부'라는 단어에 조사가 붙은 것처럼 '일부로'라고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러'는 '일부'라는 명사와는 관련 없는, 그 자체가 하나의 부사입니다.
- 친숙한 발음, '방언'의 영향: '일부러'를 발음할 때 '으' 모음이 약화되어 '일부로'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일부로'는 사실 '일부러'의 방언(사투리)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적인 특색을 띠며 '일부로'라고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익숙하게 들리거나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일부러' 이렇게 사용하면 돼요
'일부러'는 '의도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했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 "그는 나를 일부러 피하는 것 같았어." (나를 피할 의도를 가지고 피했다는 의미)
- "동생은 엄마가 보라고 일부러 숙제를 거실에 펼쳐 놓았어." (엄마에게 보여줄 의도를 가지고 숙제를 놓았다는 의미)
- "어려운 발걸음 일부러 찾아오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애써 찾아올 의도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이제 '일부러'와 '일부로'의 차이, 명확히 아시겠죠?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고 올바른 표준어 '일부러'를 사용해 보세요. 작은 맞춤법 하나하나가 우리의 언어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답니다!